지친 조상우-고개 숙인 고우석…김경문호, 동메달도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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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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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일본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미국의 패자준결승 야구경기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3실점한 조상우가 교체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5일 저녁 일본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미국의 패자준결승 야구경기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3실점한 조상우가 교체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2연패에 빠진 김경문호가 무관의 위기에 직면했다. 타격도 답답한데 그동안 팀을 지탱했던 불펜도 흔들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낮 12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2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지난 5일 미국에 2-7로 패배, 무산됐다. ‘마지막 자존심’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가 절실한데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 2일 이스라엘전에서 장단 18안타를 때리며 뜨거웠던 한국의 방망이는 일본, 미국과의 2연전에서 차갑게 식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불펜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6월 대표팀 선수들을 선발할 때 “투수들이 짧은 이닝을 나눠 막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중간 계투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의 계획처럼 한국은 그동안 불펜의 힘으로 대회를 치렀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해도 구원 투수들이 짧게 던지면서 이스라엘,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든든하던 불펜이 쉬지 못하고 연이은 패배를 당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5경기에 출전,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조상우는 미국전에서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그전까지 힘을 앞세운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던 조상우는 미국전에서 구위에 힘이 떨어지고 슬라이더가 무뎌져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조상우 뿐만 아니라 고우석, 최원준, 원태인 등도 기세가 꺾였다. 고우석은 지난 일본전 8회 1루 커버를 들어갈 때 베이스를 밟지 못한 실책을 범해 마음의 짐을 지게 됐다.

최원준과 원태인은 미국전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상대 타자들을 출루시켜 패배의 빌미를 제공, 위축 된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연이은 등판에 체력적, 심적으로 지친 구원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선 선발 투수의 역투가 필요하다. 자연스레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김민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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