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느껴” 은메달 따고도 주머니에 감춘 英복서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5 12:49수정 2021-08-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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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행동에 질타 이어져
뒤늦게 반성 “너무 속상했다”
복싱 은메달리스트 벤자민 휘태커(왼쪽)가 시상대 위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채 시무룩하게 서 있다. ⓒ게티이미지
영국 복서 벤자민 휘태커(24)가 은메달을 따고도 이를 목에 걸지 않고 주머니에 숨겨 논란이 일었다. 세계 2위 자리에 올랐음에도 실패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휘태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75~81kg) 결승전에서 아를렌 로페스(쿠바)에게 판정패했다.

시상대에 오른 휘태커는 상심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그는 기념 촬영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메달을 꺼내 들어보였다. 지켜보던 코치가 “즐겨,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아”라고 소리치기도 했으나 휘태커의 속상한 마음은 표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복싱 은메달리스트 벤자민 휘태커가 시상대 위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손에 쥔 채 서있다. ⓒ게티이미지
휘태커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메달을 딴 게 아닌 금메달을 놓친 것”이라며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실패했다고 느꼈다”고 자책했다. 이어 “오늘 같은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며 “이번 일을 마음에 새겨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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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상식에서 보여준 휘태커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대다수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 “아쉬운 것은 이해하지만 프로답지 못하다” “경기도 매너도 모두 졌다” 등 질타가 이어졌다.

휘태커는 이와 관련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며 “몇 년 뒤 이날을 돌아보면 훌륭한 성과로 여겨질 것 같지만, 그 순간에는 너무 속상해 즐길 수 없었다”고 반성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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