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관계자 “후쿠시마산 꽃다발, 한국엔 주지 말자”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7 16:08수정 2021-07-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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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서 재배된 꽃으로 만들어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김제덕, 오진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일부 언론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꽃다발인 ‘빅토리 부케’가 후쿠시마에서 재배돼 방사능 우려가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 관계자가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꽃다발을 주지 말자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AERA)’에 따르면,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특별한 정성으로 만든 빅토리 부케를 모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관련 사실이 정정되지 않을 경우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안됐지만 꽃다발을 주지 않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메달 수여식에서 선수에게 전달하는 꽃다발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키운 꽃들을 사용하고 있다. 원전 사고 피해지인 후쿠시마에서는 꽃도라지, 쓰나미 피해를 본 미야기와 이와테에서는 각각 해바라기와 용담화를 제공한다.

일부 한국 매체는 후쿠시마와 미야기 지역이 원전 사고지점에서 100km 근방인 점을 들며 “일본 정부가 원전 피해를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는 취지로 후쿠시마산 꽃다발을 준비했으나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적잖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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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본을 비난하는 보도가 한국에서 나왔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면서 “과학적 근거도 없이 피해를 본 지역 분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엄중히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도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관련 보도에 대해 “정말로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우치보리 지사는 “동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후쿠시마현의 농업자, 생산자,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이 노력을 거듭해 왔다”면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누리꾼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학적으로 안전이 보장된 것을 우려하는 것은 트집이다”, “그렇게 걱정이라면 올림픽에 불참하지, 일본에 왜 왔나”,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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