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민준 ‘헤딩 달인’ 유상철 감독님처럼…

유재영 기자 입력 2021-06-21 03:00수정 2021-06-2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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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 크로스 받아 시즌 5호골 성공
유상철 이름 새긴 암밴드에 입맞춤
울산, 성남과 2-2 비겨 9경기 무패
프로축구 울산의 김민준이 20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리그 5호골을 터뜨린 뒤 팀의 레전드인 고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사진이 새겨진 암밴드에 입을 맞추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의 김민준(21)이 7일 췌장암으로 별세한 팀의 전설 고(故) 유상철 전 인천 감독에게 골을 선사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한 프로 2년 차 김민준은 2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성남과의 안방경기에서 1-1이던 전반 31분 홍철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시즌 5호 골을 터뜨렸다.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유 전 감독을 추모하는 경기였던 이날 김민준은 유 전 감독의 현역 시절 장기였던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내고 유 전 감독의 얼굴과 배번 6번이 새겨진 암밴드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했다. 울산의 유스팀 현대고 출신인 김민준은 이날 골로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를 졸업하고 이번 시즌 화끈한 공격력으로 국가대표에도 뽑힌 정상빈(18)과의 영플레이어상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정상빈은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울산과 성남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 전 감독과 2002년 월드컵 대표팀에서 4강 신화를 함께 이뤘던 성남 김남일 감독도 울산과 대등하게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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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리그 3연승 행진을 멈췄지만 9경기 연속 무패(4승 5무)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울산은 10승 7무 2패(승점 37)로 1경기를 덜 치른 전북(승점 33)과의 차이를 4로 벌렸다. 성남은 승점 18로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울산은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이동준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국가대표 차출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빴고,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유 전 감독이 울산과 대한민국의 레전드라는 점을 얘기했다. 하늘에서 플레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조직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울산 구단은 유 전 감독의 레전드 걸개가 걸린 경기장 게이트 옆에서 ‘헌신과 기억의 벽(Wall of Legends)’ 제막식을 진행했다. 울산 선수들은 유 전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해 그의 울산 시절 활약상 등을 보며 명복을 빌었다. 유 전 감독은 울산에서 9시즌 동안 142경기를 뛰면서 37골 9도움을 올렸고, 두 차례 K리그 우승(1996년, 2005년)의 주축 역할도 했다. 3913명의 관중은 킥오프 후 6분 동안 침묵 응원을 했고, 6분이 지난 뒤 66차례 박수로 유 전 감독을 애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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