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생활을 정리한지 이제 열흘 정도 지난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41). 로커룸 짐은 천천히 빼고 싶다고 밝힌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제2의 인생을 생각하면) 설렌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용택은 “아직 로커룸 짐은 거의 못 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짐들이 많다. 후배들 줄 것 주고, 또 필요한 곳에 보내기도 해야 해서…”라며 “지금 추리는 중이다.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감한 박용택. 이제는 제2의 인생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여러 길을 고민 중인데 구체적인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박용택은 “살이 빠졌더라. 일도 알아보고 인터뷰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다보니 더 힘들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은 정말 (은퇴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은퇴 인터뷰도 사실 1년 내내 하고 있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며 “무슨 다른 일을 하는 게 정해지고 나면 조금 실감이 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집에서 무의식 중에 야구배트만 안 잡으면 될텐데…그래도 굳은살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웃은 박용택은 거듭 “(새로운 인생이) 많이 설렌다”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동안 이런 느낌의 설렘은 가져본 적이 없지 않나. 야구를 할 때도 긴장과 두려움, 설렘을 딱 적정하게 유지할 때 가장 잘 된다. 지금이 어쩌면 그 정도인 듯 하다”며 “물론 불안한 느낌도 있고 두려운 마음도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나는 잘 할 것 같은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고 그러더라”고 미래를 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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