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홈런’에도…최지만 “아직 우리가 이기고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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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플립? 연습한 것은 아니다"
"3승2패로 앞서고 있어 선수들 개의치 않는다"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때려내고도 팀 패배에 마음껏 웃지 못한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아직 우리가 이기고 있다”며 어깨를 폈다.

최지만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8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타석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최지만이 가장 돋보인 것은 8회였다.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휴스턴 우완 불펜 투수 조시 제임스를 상대한 최지만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시속 96.6마일(약 155.5㎞)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한국인 야수 중에서는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전날 한국인 최초 안타를 때려낸데 이어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최지만의 활약에도 탬파베이는 3-4로 패배했다. 9회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헌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3차전을 내리 이긴 탬파베이는 4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지면서 쫓기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최지만은 경기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내일은 내일이다. 내일만 생각하고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팀 분위기는 썩 나쁘지 않다. 우리 팀이 아직 3승 2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이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최지만은 “처음에 바깥쪽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 그런데 몸쪽 공이 들어오길래 바꿨다”며 “몸쪽 공을 노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들어와서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동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사기를 더 끌어올리려는 듯 배트 플립을 선보였다. 최지만은 1루로 뛰어나가면서 더그아웃을 향해 배트를 던졌다.

‘배트 플립은 연습한 것이냐’는 질문에 최지만은 “연습한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케빈 캐시 감독이 철저하게 플래툰을 적용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하지만, 최지만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지만은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일 똑같이 훈련하고, 쉬는 날은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시리즈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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