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적응 걱정? 물음표 지우는 라모스·핀토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5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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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핀토(왼쪽)-LG 라모스. 스포츠동아DB
SK 핀토(왼쪽)-LG 라모스. 스포츠동아DB
의심어린 시선을 걷어내는 중이다. KBO리그 동갑내기 신입생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와 리카르도 핀토(SK 와이번스·이상 26)가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준비과정부터 실망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실전무대서 팀이 기대한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다. 앞장서 LG의 장타 생산량을 늘려야 했던 라모스는 5차례의 팀간 연습경기에서 홈런 없이 2할 타율에 그쳤다. 핀토의 부진은 더 깊었다. 자체 청백전에서 5경기(22.1이닝) 평균자책점(ERA) 4.84로 2패, 팀간 연습경기에서 2경기(5.1이닝) ERA 5.06에 1패로 믿음을 얻지 못했다.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라모스는 정규시즌 출발과 동시에 KBO 무대를 자신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25일까지 7홈런을 폭발시키며 이 부문 선두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시즌 타율 0.350에 16타점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해결사 라모스가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서면서 LG는 ‘타격기계’ 김현수(타율 0.386)를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해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총액 50만 달러(약 6억 원)에 영입한 라모스의 반전 매력이다.

핀토도 선발로테이션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4경기서 2차례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선전 중이다. 24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서는 승수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아슬아슬한 1점차 승부를 지켜내며 7이닝 2실점(1자책점)의 쾌투를 펼쳤다. 1선발 닉 킹엄이 팔꿈치 부상으로 15일부터 전열을 이탈한 터라 SK로선 핀토의 활약이 더 없이 반갑다.

물론 미완의 과제는 남아있다. 2사 이후 상황에서 집중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다. 핀토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2아웃 이후 안타허용률이 0.412로 가장 높다. 핀토 역시 강한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 염경엽 감독은 “핀토 스스로도 예민한 성격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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