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도쿄올림픽 개최권 반납해야…성가신 대회 전락”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6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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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2020 도쿄올림픽 개최권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일본 온라인 매체 JB프레스는 16일 ‘도쿄올림픽, 일본은 이제 개최권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명했다.

오는 7월24일 개막해 8월9일 폐막할 예정이던 2020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1년 연기가 결정됐다.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합의로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열린다.

연기를 결정했지만 1년 뒤에도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의심하는 눈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도를 포함해 7개 지역에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JB프레스는 “IOC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승인된 지 3주 이상이 지났다”며 “이제 세상은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관심이 없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위험천만한 바이러스가 박멸되지 않는 이상 많은 수의 일본 국민들에게 도쿄올림픽은 성가신 대회일 뿐이다.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본 국민 대다수의 견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일본 정부가 국민들에게 면 마스크 배포 등 진부한 구제책을 꺼내들었다고 언급하며 외신 보도를 인용했다. 미국과 독일 언론에서 “도쿄올림픽 연기 후 일본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3배로 뛰었다”고 보도한 내용이다.

이어 “일본 국민들 조차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관련 숫자를 낮게 발표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육상계에서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일본인의 인터뷰도 실었다. 해당 인물은 “일본에서는 의료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코로나19 검사 수를 정부가 제한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확실히 현재 미국 쪽이 심각하지만, 정확한 감염자 수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일본도 두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내년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계인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말한 일본 국가대표 선수의 발언을 전하며 개최 포기도 선택지에 넣고 IOC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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