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U-20 ‘캡틴’ 황태현, 대구 유니폼 입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20일 05시 30분


황태현. 스포츠동아DB
황태현.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는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두가 대회 골든 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이강인(발렌시아CF)을 주목했지만 당시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서울 이랜드FC)이 꼽은 ‘내 마음 속 MVP’는 황태현(20·안산 그리너스)이었다.

피치의 리더를 상징하는 ‘캡틴’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독려하며 폴란드의 초록 그라운드를 휘저은 측면 수비수 황태현이 2020시즌에는 K리그1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19일 “황태현이 K리그1 대구FC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구단 간 협의는 거의 끝났다. 선수 한 명과 현금을 얹는 트레이드가 유력하다”고 귀띔했다.

황태현은 모처럼 등장한 수비 우량주다. 지난해 K리그2 안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을 두 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 시즌 폭풍 성장했다.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바람에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없었지만 18경기에 출격하며 제 몫을 했다.

항상 성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황태현은 본업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적인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데뷔 시즌에 도움 1개를 올렸고, 올해 어시스트 3개를 했다. 공격수의 수비력, 수비수의 공격력까지 체크하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2020도쿄올림픽 여정을 앞둔 김학범 감독도 유심히 황태현을 체크해왔다.

당연히 K리그1 여러 팀들이 황태현을 스카우트 리스트에 올려놓았지만 대구가 경쟁에서 이겼다. 올해 대구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형 축구전용구장으로 손꼽히는 DGB대구은행파크는 평균 관중 1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는 내친김에 ‘우승 도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리빌딩이 불가피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적이 임박한 베테랑 수비수 한희훈 등 일부 출혈은 불가피했으나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골잡이 데얀(몬테네그로)에 이어 황태현까지 품에 안으며 단단히 전력을 다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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