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킬러’ 김민재가 유지시킨 공한증…답답한 벤투호를 살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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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대회 2차전에서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이정협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1-0 승리를 거두고 2승을 마크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대회 2차전에서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이정협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1-0 승리를 거두고 2승을 마크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 축구가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헤딩골이 결승포가 됐다.

전날(14일) 팀 훈련에 앞선 스탠딩 인터뷰에서 “1월 (아시안컵에서) 득점 이후 골이 없다. 중국전에서는 골 맛을 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운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홍콩과의 1차전(11일)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중국과 상대전적 20승13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며 2연승을 달렸지만 2015·2017년에 이은 대회 3연패와 함께 통산 5번째 정상은 장담할 수 없다. 1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영원한 맞수’ 일본과의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앞서 중국을 2-1로 꺾었고, 홍콩을 5-0으로 대파한 일본이 골 득실(+6)에서 한국(+3)을 앞서고 있는 탓이다.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을 원 톱에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구축한 한국은 공격으로 전환할 때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밴쿠버)을 2선으로 전진시키는 4-1-4-1을 혼용해 상대 공간을 흔들었다.

전반 11분 황인범의 슛이 크로스바를 튕겨 리드의 기회를 놓친 한국은 2분 만에 중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정확한 궤적을 그린 주세종(FC서울)의 왼쪽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그대로 받아 넣었다.

29번째 A매치에서 터진 3호 골. 중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2-0)에서도 골을 터트린 김민재는 확실한 ‘중국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안컵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1-0)에서 데뷔 골을 뽑은 그는 중국에만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작은 틈만 보여도 황인범~윤일록(제주 유나이티드)~이영재(강원FC)가 슛을 시도해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인성(울산 현대) 손준호(전북 현대)를 차례로 투입해 2선에 변화를 준 한국은 후반 종료 10여 분을 남기고 문선민(전북)까지 내세워 활로 개척을 모색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

대신 중국의 거친 플레이와 2% 아쉬운 부산의 축구 열기는 변함없었다. 일본전에서 상대 뒷머리를 발로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범한 중국은 이날도 태극전사들의 다리를 여러 번 걷어차 빈축을 샀다.

주말 특수에도 불구, 관중수 역시 아쉬웠다. 약 1000여 명이 입장한 홍콩전보다는 많았지만 7916명의 관중으로 곳곳이 빈 경기장 스탠드는 창피할 정도였다. 스타 부재, 고액의 티켓 정책 등이 흥행 실패의 이유로 꼽힌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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