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은 필요한 선수” 김태형 뚝심, 마침내 빛났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6일 19시 30분


코멘트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19.10.26/뉴스1 © News1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19.10.26/뉴스1 © News1
“지금 부진해도 오재원은 팀에 필요한 선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뚝심이 마침내 빛났다. 극심한 부진에도 사령탑의 신임을 잃지 않았던 ‘캡틴’ 오재원이 한국시리즈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떨쳤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가는 접전끝에 키움 히어로즈에 11-9 역전승을 거뒀다. 파죽의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승리였다.

이로써 두산은 정규시즌 극적인 역전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에 성공, 2016년 이후 3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두산의 구단 역사상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3연승으로 기세를 높이고 있던 두산은 이날도 1회말 먼저 2점을 빼앗겼지만 2회초 3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회말 마운드가 흔들리며 대거 6실점해 3-8로 끌려갔다.

많은 이들이 5차전을 생각하고 있을 때, 두산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4회초 허경민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5회초에도 타선이 폭발, 추격에 나섰다. 두산은 오재일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 허경민의 밀어내기 사구 등으로 7-8까지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 오재원은 김상수의 초구 빠른공을 가볍게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연결했다. 9-8 역전을 이루는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였다. 1루에 안착한 오재원은 헬멧을 벗고 그동안 쌓인 울분을 쏟아내듯 거칠게 포효했다.

이날 경기에서만 역전타를 2방 터뜨린 오재원이다. 2회초에도 오재원은 2-2 동점이던 2사 2루에서 최원태를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또한 9-9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10회초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날 두산의 승인은 오재원의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오재원에게는 데일리 MVP가 주어졌다.

지난해 132경기에서 타율 0.313 15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오재원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98경기에서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에 그쳤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두산 오재원이 김재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10.26/뉴스1 © News1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두산 오재원이 김재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10.26/뉴스1 © News1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을 줄곧 1군에 두고 경기 후반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활용했다. 일부 팬들은 ‘1할 타자를 왜 2군으로 내려보내지 않느냐’고 성화였지만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은 주장으로서 역할도 있고 팀에 필요한 선수”라며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염증으로 정규시즌 막바지 2군으로 내려갔던 오재원을 당연하다는듯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었다. 오재원은 23일 2차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는 2루타를 때려내더니 3차전과 4차전에는 선발 2루수로 출전했다.

3차전에서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점검한 오재원은 이날 찬스마다 결정타를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4경기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오재원의 한국시리즈 활약으로 김태형 감독의 ‘뚝심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