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두산, 통산 6번째 KS 왕좌 등극…MVP는 오재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6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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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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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키움을 11-9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날까지 3승을 기록 중이던 두산은 4차전에서도 승리하며 4전 전승으로 가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하며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던 두산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을 시작으로 1995년, 2001년, 2015¤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이다.

양 팀을 합쳐 팀 합쳐 20명의 투수(두산 9명, 키움 11명)가 등판한 총력전이었다. 길었던 승부는 연장 10회에야 끝났다.

9-9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오재일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결승 2루타를 때렸다. 곧이어 김재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스코어는 11-9로 벌어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이었다.

1회말 2점을 내준 두산은 곧이은 2회초 김재호-박세혁-허경민-오재원의 연속 4안타로 3득점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키움 역시 2회말 대거 6득점하며 승부는 키움의 8-3 우세가 됐다.

뚝심의 두산은 4회초 한 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5회초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 다시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0의 행진이 어이지면 두산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9회말 키움의 마지막 공격에서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평범한 3루수 앞 땅볼을 두산 3루수 허경민이 더듬는 실책을 범하며 다시 9-9 동점이 된 것.
두산베어스 오재일. 사진출처-뉴시스
두산베어스 오재일. 사진출처-뉴시스

하지만 두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인 11명의 투수를 투입한 키움 투수진이 지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재원의 2루타와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 정수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국시리즈의 영웅 오재일이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한 발을 앞서나갔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오재일은 이날도 연장 10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재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9표 중 36표를 받아 팀 동료 박세혁(26표), 오재원(6표) 등을 앞섰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1사 후 등판한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박병호를 삼진, 샌즈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뉴스1 © News1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뉴스1 © News1
2015년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은 3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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