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는 공인구 반발력 축소 여파로 리그 전체적인 홈런수가 줄어들었다. 15일까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NC 다이노스인데, 120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지난해 팀 홈런 1위 팀인 2018년 SK 와이번스와는 큰 차이가 난다. 2018년 SK는 233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잔여경기가 남아 있다 해도 두 팀 간의 격차는 이미 극복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는 범위를 10개 구단 전체로 늘려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근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상황까지 연출될 전망이다. 바로 팀당 홈런이 100개가 되지 않는 팀들이 여럿 나오는 것이다.
15일까지 팀 100홈런을 때리지 못한 팀은 KT 위즈(94개), 롯데 자이언츠(89개), LG 트윈스(87개), 한화 이글스(83개), 두산 베어스(79개), KIA 타이거즈(73) 등 무려 6팀에 이른다. 이 팀들의 잔여경기는 이제 10경기 남짓, 올 시즌 추세로 볼 때 100홈런을 넘기지 못하는 팀이 수두룩하게 나올 수 있는 현실이다.
한 시즌 팀 100홈런은 최근 모든 팀이 기록으로 따지지도 않을 만큼 자주 나온 숫자다. 144경기 체제를 시작한 2015년부터는 매해 10개 팀이 팀 100홈런을 기록했다. 그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도 마지막으로 팀 100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팀은 2014년 LG(90)개였다.
거포들의 존재감이 묻혔다는 게 역시 가장 큰 원인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제리 샌즈와 박병호의 홈런왕 다툼으로 이미 팀 100홈런을 넘었지만, 다른 팀은 압도적으로 장타를 때리는 타자들의 부재로 이 같은 기록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KT는 팀 내 최다홈런타자가 멜 로하스 주니어(22개)고, 롯데는 전준우(22개)다. 이어 LG는 유강남(14개), 한화는 이성열(21개), 두산은 오재일(18개), KIA는 최형우(17개)가 각각 팀 최다홈런을 책임지고 있다. 뒤따르는 타자들의 경우에도 최다홈런타자와 격차가 큰 경우가 많다.
홈런의 감소는 예기치 못한 추세로까지 전개되며 그야말로 장타의 급감을 불러왔다. 시즌이 막판으로 가고 있는 이때, 이제까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숫자마저도 갑작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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