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스포츠동아 공동기획 中] 종합격투기로 체력·공부 모두 잡는 청소년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7일 05시 30분


인천 정도관에서 합기도와 주짓수 등 종합격투기를 배우는 이성현 군, 최강민 군, 최건우 군이 김성태 관장(왼쪽부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학생들은 종합격투기를 통해 신체를 단련하며 자신만의 지식을 터득하는 등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인천 정도관에서 합기도와 주짓수 등 종합격투기를 배우는 이성현 군, 최강민 군, 최건우 군이 김성태 관장(왼쪽부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학생들은 종합격투기를 통해 신체를 단련하며 자신만의 지식을 터득하는 등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불법도박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존재다. 특히 PC와 스마트폰으로 무한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된 요즘, 청소년들까지도 어둠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청소년들 대부분은 건강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케이토토와 함께 운동으로 건전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청소년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경기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정도관. 합기도와 주짓수 등 종합격투기를 가르치는 이 체육관은 매일 늦은 오후마다 활력이 넘친다. 하루 일과를 운동으로 마무리하려는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케이지 안을 수놓기 때문이다.

타격과 조르기 등의 기술이 넘치는 종합격투기와 청소년의 만남.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을 조합이지만, 체육관을 찾는 학생들은 저마다 즐거운 얼굴로 운동에 매진한다.

김성태 관장(36)은 “어려서부터 ‘무도’와 관련된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은 많지 않은가. 종합격투기를 찾는 친구들도 그의 연장선상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처음에는 아무래도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느는 것을 직접 보면 오히려 나중에 더 적극적이게 된다. 종합격투기는 기술과 체력적인 면에서 상당히 현대화 되어 있다. 아이들 수준에 맞는 교육이 들어가면 자연히 체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6일 인천 남동구 정도관에서 최강민 군(왼쪽)이 김성태 관장과 함께 케이지 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16일 인천 남동구 정도관에서 최강민 군(왼쪽)이 김성태 관장과 함께 케이지 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단순히 ‘운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아니다. 종합격투기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그 속에서 교과서 속 내용을 확인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인 이성현 군(13)은 최근 종합격투기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일주일에 5번이나 체육관을 찾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 수학과 과학을 유난히 좋아할 정도로 공부에 열정이 깊은 이 군은 왜 갑자기 종합격투기에 빠지게 됐을까.

이군은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려는 목적이었다. 학교와 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지친 게 있어 운동이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력 운동을 하면서 체중이 처음 두 달 만에 8㎏이나 빠졌다. 그런데 주짓수 같은 기술을 보면서는 과학 원리까지도 쉽게 이해가 되더라. 힘의 작용과 무게 중심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갓 청소년기에 접어든 최강민 군(12)과 차건아 군(11)도 종합격투기의 매력을 설명하긴 마찬가지였다. 최 군은 “운동을 열심히 한 뒤 샤워를 하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상쾌하다. 저녁에 잠도 잘 와 다음 날 컨디션이 좋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차 군은 “클럽활동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체육관에서 배우는 것들이 축구에서도 많이 쓰인다. 특히 몸싸움이나 중심 이동 등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종합격투기는 최근 고도의 기술력을 동반한 현대화된 체력 증진 훈련으로 격투 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 이상 단순히 ‘싸움’의 요소만이 강조된 스포츠가 아니다.

김 관장은 “아킬레스건을 다쳐 선수생활을 그만뒀을 때 개인적으로 다짐한 게 있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만큼은 건강한 운동과 훈련 방법으로 ‘자기 방어’ 기술을 익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현대화된 체력 훈련 속에서 자기만의 지식까지 챙겨가고 있는 청소년들은 말 그대로 ‘종합’ 격투기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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