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인지업에 애리조나 우타 라인업 ‘땅볼 무덤’으로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5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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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 21개 중 15개가 땅볼
9-0 승리 견인하며 시즌 9승, ERA 1.35

류현진(32·LA 다저스)의 ‘괴물표 체인지업’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타 라인업은 ‘땅볼 무덤’으로 변했다.

류현진이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다저스의 9-0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9승(1패)째를 챙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1.48에서 1.35(80이닝 12자책)까지 끌어내리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승도 공동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양대 리그 통틀어 1위에 올라 있는 엄청난 기세다. 지난달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거듭 승리를 따내고 있는 상황. 지난 1일 뉴욕 메츠전(7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기도 하다.

이날 애리조나는 최정상급 좌완 투수 류현진을 맞이해 우타자 8명을 선발 라인업에 집어넣는 전략을 취했다. 흔히 좌투수가 우타자에게 약하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간과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우타자 바깥쪽 코스에서 가라앉으며 헛스윙, 범타를 유도해내는 구종이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KBO리그에서부터 우타자를 더 잘 잡아내는 좌투수로 유명했다.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최근 류현진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에서 커터로 바뀐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다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7⅔이닝(106구)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8승째를 따낸 뒤 류현진은 “다른 경기보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그 공이 자신있었고 제구도 잘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활용했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13개를 체인지업으로 만들어냈다. 탈삼진이 2개에 불과했지만 땅볼 아웃카운트가 15개에 이른 것도 위력적인 체인지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피안타 3개 중 체인지업을 공략당한 것은 3회말 상대 선발투수 테일러 클라크의 내야안타 뿐이었다. 그러나 클라크의 안타 역시 빗맞은 타구가 투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 만들어진 것으로 정타는 아니었다.

위기도 체인지업을 통해 극복해냈다. 1회말 실책 2개로 맞이한 2사 1,3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7회말에도 코리 시거의 실책으로 1사 1,3루에 몰렸으나 닉 아메드에게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계속해서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이제 류현진은 경기, 상황에 따라 체인지업, 커터를 자유롭게 활용해 상대를 제압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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