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트로피 논란’ U-18팀 즉시 소환…“정확히 파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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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1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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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판다컵 우승 세리머니 장면. (웨이보 캡처) © 뉴스1
문제가 된 판다컵 우승 세리머니 장면. (웨이보 캡처) © 뉴스1
중국에서 열린 판다컵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 U-18 축구대표팀이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트로피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당사자들을 불러 들여 경위 파악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1일 오전 “파장이 생각보다 크다. 일단 U-18대표팀 감독과 코치 그리고 직접적인 문제를 야기 시킨 해당 선수를 귀국과 동시에 협회로 불러 들였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들어보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U-18 대표팀은 지난 29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 중국과의 최종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앞서 대표팀은 태국(2-1), 뉴질랜드(4-0)를 꺾었고 최종 3전 전승으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흡족한 결과였으나 문제는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생겼다. 일부 선수가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SNS)에 급속도로 퍼지며 중국 팬의 공분을 샀다. 장면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트로피를 향해 소변을 보는 듯한 자세를 취한 선수도 있었다”는 전언까지 나오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이 중국을 모욕했다” “중국의 자존심이 밟혔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국 선수들을 비난했다. 판다컵 조직위원회도 대한축구협회와 U-18 대표팀에 항의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대표팀 역시 사태의 심각성과 잘못을 인지하고 김정수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단체로 머리를 숙이면서 사과의 뜻을 표했다. 대한축구협회도 30일 오전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온 31일까지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도 곧바로 다음 작업에 착수했다. 당사자들을 곧바로 불러들였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이 오늘 새벽 4시30분쯤 공항에 도착했고 1시간 후 쯤에 전체적으로 해산했다. 하지만 감독과 코치 그리고 논란이 된 선수(박규현)는 곧바로 축구협회로 들어왔다”고 말한 뒤 “일단 경위 파악이 되어야하니까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정확히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명 절차 이후 다음 단계를 밟을 계획이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반성하고 있다. 얼굴이 흙빛이 됐더라”면서 “결과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니 더더욱 문제가 된다고 본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도 있어야할 것”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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