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불명예 은퇴, 박용택만 남은 1970년대생 현역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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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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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왼쪽)-박한이. 스포츠동아DB
LG 박용택(왼쪽)-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음주운전 적발로 불명예스럽게 은퇴하면서 1970년대에 태어난 프로야구선수는 이제 단 한 명만 남게 됐다. LG 트윈스 박용택이다. 똑같이 1979년생이지만, 1월생인 박한이가 4월생인 박용택보다 3개월 빨라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로 등록된 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한이와 박용택을 비롯해 1979년 이전에 태어난 선수는 모두 5명이었다. 1976년생인 투수 임창용과 박정진, 1979년생인 투수 이정민이 더 있었다. 이들 3명 모두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임창용은 지난해 10월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뒤 새 둥지를 물색했으나 좌절감만 맛본 채 끝내 은퇴를 결정했다. 반면 박정진과 이정민은 자발적으로 은퇴를 택했다. 1999년부터 20년간 한화 이글스 유니폼만 입었던 박정진은 은퇴 후에도 구단 프런트로 남아 제2의 야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2002년부터 17년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만 활약한 이정민은 지난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한 뒤 전력분석원을 거쳐 올 시즌 코치로 변신했다.

공교롭게도 박한이가 허망한 하루를 보낸 27일 박용택은 1군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2번째 엔트리 말소다. 왼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이달 초 이미 한 차례 전열을 이탈했던 박용택은 17일 1군에 복귀했으나,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자 열흘 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복귀 후 8경기에서 21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성적은 38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23에 11타점뿐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3번째 프리에이전트(FA) 권리 행사에 나선 박용택은 LG와 2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8억 원+연봉 8억 원+옵션 1억 원)에 계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시즌이 3분의 2 가량 더 남아있지만, 2할대 초반의 타율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3할을 작성한 그에게는 몹시도 낯선 성적이다. 박한이의 은퇴로 1979년 이전 출생한 유일한 프로야구선수가 된 박용택이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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