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에 웃은 켑카·퍼팅에 발목 잡힌 우즈…희비 갈린 PGA챔피언십 1R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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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맞붙은 PGA 챔피언십에서 퍼팅이 희비를 갈랐다.

켑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켑카와 함께 1라운드를 치른 우즈는 2오버파 72타에 그치며 공동 51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켑카는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다. PGA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켑카는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수확했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을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PGA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섰다.

우즈의 메이저대회에서의 활약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통산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만 15번으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인 잭 니클라우스(18승)를 추격하고 있다. PGA 챔피언십에서만도 4번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과 준우승을 나란히 차지했다. 켑카가 우즈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PGA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아쉬움을 씻어냈다. 우즈는 지난 마스터스에서 켑카를 2타 차로 제치고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가 1·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라운드 승부는 기울어졌다. 켑카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우즈를 압도했다. 켑카는 최근 메이저대회 10개 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이어갔다.

켑카는 이날 단 25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퍼트로 줄인 타수(STROKES GAINED - PUTTING)에서 캡카는 3.637을 기록했다.

켑카는 우즈가 더블보기를 범한 10번홀(파4)에서 약 12.2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14번홀(파4)에서 약 6m, 18번홀(파4)에서 1.75m 버디 퍼팅을 잇따라 홀컵에 집어 넣었다.

계속해서 켑카는 1번홀(파4) 1.1m, 3번홀(파3) 3.9m, 5번홀(파4) 4.9m 버디 퍼팅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10.2m 버디 퍼팅까지 잡아내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켑카는 경기 후 PGA투어 등을 통해 “이날 경기는 내가 프로로서 치른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우즈는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우즈는 스리 퍼트만 3차례하는 등 총 31개의 퍼트를 했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한 달만에 치른 실전에서 다소 무뎌진 모습이었다.

우즈는 이날 1.5m에서 3m 사이의 퍼팅 기회가 5번 있었지만 이를 모두 놓쳤다. 우즈는 퍼트로 줄인 타수에서 -0.574에 그쳤다. 이는 전체 155명의 출전 선수(기권 제외) 중 9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우즈는 후반 라운드에서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4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잡으며 기록이 언더파로 내려갔다.

하지만 5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9.8m 버디 퍼트, 1.3m 파 퍼트를 연속해서 놓쳤다. 이후 우즈는 상승세를 타지 못했고 아쉬움 속에 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몇 번의 좋치 않았던 퍼팅과 실수로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켑카와 우즈는 18일 새벽 2시49분(한국시간)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시작한다. 켑카가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혀갈지, 우즈의 반격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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