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할 일 많아 박병호까지는…” 장정석 감독 무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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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5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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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 News1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 News1
박병호(33)는 이번 시즌 키움 히어로즈 타순 실험의 중심이었다.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던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를 2~3번에 쓰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고, 박병호는 3번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4번으로 돌아온 뒤 장타가 본격적으로 터졌고, 4번 자리에 완전히 정착한 지금은 0.355라는 높은 타율과 함께 11홈런 34타점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다.

시즌 초 박병호의 장타가 생각만큼 터지지 않았을 때도 장 감독은 박병호를 걱정하거나 분발을 요구하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최근 2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제는 본 궤도에 오른 상태기 때문에 더욱 말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있었던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도 장 감독은 “박병호를 옆에 두고 보면 알게 된다”며 박병호 걱정이 필요 없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장 감독은 “성실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지금보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 파워가 줄기 전에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헀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어 “워낙 큰 선수다 보니 다른 선수만큼 안 좋은 게 아닌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에 비해 크게 부진하지 않아도 박병호라는 이름값은 작은 부진도 커보이게 한다.

“워낙 걱정할 일이 많아서 박병호까지 걱정하지는 않는다”는 장 감독의 말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선발투수 이승호, 안우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시즌을 맞이한 장영석 등 투타에 걸쳐 변수가 많지만, 박병호만큼은 늘 팀이 기대하는 성적을 찍는다.

우리나이로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중간급 선수보다 더 높은 베테랑 위치까지 올라가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장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박병호로부터 어떤 좋은 영향을 받고 있냐는 질문에 “생활 자체를 배우는 것 같다. 힘을 따라할 수는 없지만, 루틴을 잘 배우면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별 이유 없이 날씨가 더워 머리를 짧게 하고 나타난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도 한국에서 삭발이 갖는 의미를 먼저 이야기해준 이(담당 통역 직원 제외)로 박병호를 꼽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대체 불가일 수밖에 없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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