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맨시티-리버풀, 최후의 승자는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0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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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12일 밤 열려

언젠가는 윤곽이 드러나겠지 싶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이 결국 안개 속에서 마지막까지 왔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불러도 좋을 이 레이스의 결말은 최종 38라운드가 끝나서야 팬들에게 공개된다. 최후의 승자는 짜릿한 환호성을 지르겠으나 ‘위대한 2위’는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10경기가 오는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일제히 펼쳐진다. 치열했던 4위권 싸움이 첼시와 토트넘의 우세로 정리됐고 강등의 철퇴를 맞는 팀(허더즈필드, 풀럼, 카디프시티)도 결정이 났다. 팬들이 지켜볼 경기장은 두 곳이다.

브라이튼 원정을 떠나는 맨체스터 시티와 울버햄튼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리버풀전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챔피언이 결정된다.

37라운드 현재 EPL 1위는 31승2무4패 승점 95점의 맨시티다. 2위는 리버풀로, 그에 1점 부족한 94점(29승7무1패)이다. 우승 보장 승점으로 여겨지는 승점 90점을 훌쩍 넘기고도 1위를 확정하지 못했으니 어떤 팀이든 2위로 끝나면 땅을 칠 일이다.

한동안 80점대 후반대 포인트를 쌓으면 챔피언 트로피가 주어졌다. 지난 2015-16시즌 우승팀 레스터시티는 불과 81점으로 정상에 섰다. 2014-15시즌 1위 첼시는 87점이었고 2013-14의 맨시티(86점), 2012-13시즌 맨유와 2011-12시즌의 맨시티는 모두 89점으로 꽃가루 세례를 받았다. 심지어 2011-11시즌 맨유는 80점으로도 정상에 올랐으니 현재 맨시티와 리버풀이 답답할 만하다.

일단 유리한 쪽은 맨시티다.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가 브라이튼을 꺾으면 지난 2007-08, 2008-09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후 10년 만에 2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현재 맨시티는 13연승 파죽지세다. 상대하는 브라이튼은 강등을 간신히 면한 17위.

원정경기이기는 하지만 맨시티가 승리할 확률이 높고, 그렇다면 정규리그 트로피는 다시 그들의 것이 된다. 이미 리그컵 우승을 확정한 맨시티는 FA컵 결승에도 올라 있기에 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자국 3관왕도 노릴 수 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기적을 바라야한다. 일단 안방에서 울버햄튼을 꺾어 승점 97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런 뒤 맨시티가 패하거나 비기는 것을 바라야한다.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하늘을 쳐다봐야할 일이지만 이미 그들은 기적을 경험한 바 있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3으로 패했던 리버풀은 2차전에서 믿기지 않는 4-0 대승을 거두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만약 또 한 번의 기적이 펼쳐질 수 있다면, 리버풀은 무관 직전에서 2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로 격상된다.

어떤 팀이 2위가 되든 두고두고 회자될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지금까지 EPL 최다승점 우승팀은 지난 시즌의 맨시티로, 무려 승점 100점 고지에 올랐다. 그 다음이 2004-05시즌 첼시의 95점이었다. 리버풀이든 맨시티든 통산 최다승점 2위 기록으로 시즌 2위에 그치는 허무함을 맛볼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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