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행’마저 ‘60일 시한부’…여전히 불안한 인천 유나이티드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9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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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인천의 선택은 임중용 감독대행이다. 그러나 김 대행 체제도 60일만 유효하다. 그 사이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인천의 선택은 임중용 감독대행이다. 그러나 김 대행 체제도 60일만 유효하다. 그 사이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가 안데르센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한 것은 4월15일이었다. 3월1일 개막 경기를 기준으로 1달 반만의 일이다. 경기수로 따지면 7경기. 개막 후 1승1무로 여느 때에 비하면 산뜻한 출발을 보이던 인천은 이후 5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구단은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던졌다.

지금껏 인천은 ‘강호’라 부르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9위를 비롯해 2017년 9위, 2016년 10위, 2015년 8위, 2014년 10위 등 매번 하위권을 전전했다.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그래도 무너지는 경우는 또 없었다. 순위표 바닥에서 머물다가 시즌 막판 놀라운 뒷심으로 생존에 성공, 팬들로부터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포기를 모르는 간절한 투혼으로 인천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던 것은 보는 맛이 쏠쏠했으나 응원하는 입장에서 더 좋은 것은 승리의 기쁨을 보다 많이 누리고 강등의 걱정 없이 여유로운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때문에 인천 구단도 또 안데르손 감독도 “2019시즌에는 잔류왕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는데, 오히려 초반부터 꼬였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빠른 감독 교체였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불안요소가 더 많이 보이는 분위기다.

일단 인천은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팀의 레전드 출신 수비수였고 코치 역할도 오래했기에 내홍을 수습하는데 적격이라는 내부 판단이었다. 그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의 첫 경기가 지난 17일 안방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던 청주FC와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이었다.

청주FC는 4부리그 격인 K3리그에 속한 클럽으로, 사실상 아마추어라 불러도 무방한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천이 앞서고, 또 인천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 최근의 ‘연패 악몽’을 씻어낼 수 있는 적절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사실 이겼어도 크게 자랑할 매치업은 아니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인천이 0-1로 패했다.

당시 인천은 전반 19분 청주의 이동현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얻어맞아 끌려갔다. 설상가상, 주장 남준재가 전반 중반 부상으로 아웃되는 악재도 발생했다. 임중용 감독대행은 김진야, 김강국 등 교체 선수를 통해 만회골을 노렸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인천은 정규리그 5연패에 이어 FA컵까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6연패보다 걱정은 전체적인 어수선함이다. 대행이라는 것도 감독을 대신한다는 ‘임시’의 의미가 있는데 지금 인천은 그마저도 시한부다. 임중용 감독대행이 팀을 이끄는 것은 60일 동안 한시적이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K리그1 클럽 감독은 반드시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지도자여야 한다. 임중용 감독대행은 A급 자격증만 가지고 있다. 따라서 60일 이내 인천은 P급 자격증을 갖춘 감독을 새로 앉혀야한다. 임시 감독도 임시로 운영되는 셈이다.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의 수장도 곧 바뀔 것이니 선수들로서는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괴로운 것은 임중용 감독대행도 마찬가지다.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을 입히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마냥 정신무장만 강조하자니 답답하다.

당장 인천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K리그1 8라운드를 치러야한다. 서울 역시 FA컵에서 고배를 마셔 독이 바짝 올랐다. 매 시즌 어려운 걸음을 걸었던 인천이지만,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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