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서연 “꿈의 오거스타, 그린은 역시 악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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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퍼]코스 사상 첫 여자대회 출전 권서연
“박세리-오초아-소렌스탐 등 전설들 격려도 크나큰 영광”

“TV로나 보던 코스에서 플레이를 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신기했어요. 주위에서 부러워하더군요.”

‘천국’에 비유되는 골프장을, 그것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밟은 한국 여자골프 기대주 권서연(18·대전여고부설방송통신고 3년·사진).

그는 7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끝난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 출전했다 10일 귀국했다. 대회 장소는 11일 개막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해마다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세계 최고의 코스 상태뿐 아니라 ‘금녀의 코스’로 유명한 이 골프장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72명의 여자 아마추어 선수를 초청해 3일간 경기를 치렀다. 다른 골프장에서 펼쳐진 1, 2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 30명만이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3라운드에 나섰다. 대회 주최 측은 항공, 숙박 등 참가 경비 대부분을 지원했다.

권서연 제공
권서연 제공
세계 랭킹 36위 권서연은 예선 플레이오프 끝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해 공동 12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그린은 소문대로 까다롭더군요. 언듈레이션이 심해 정확한 지점에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퍼트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린도 역시 빨랐어요.” 스팀프미터(그린 스피드 측정 도구)로 4m 넘었다는 게 그의 설명.

시타에 나선 박세리,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안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골프 전설들을 만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권서연은 “사진도 찍고, 좋은 얘기도 들었다. 여기서 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고 계속 꿈을 키워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추어 대회인데도 갤러리가 2만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하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조던 스피스나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 , 필리핀 아마추어 최강 유카 사소와 기념 촬영한 권서연. <권서연 제공>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 , 필리핀 아마추어 최강 유카 사소와 기념 촬영한 권서연. <권서연 제공>
2016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권서연은 강민구배, 호심배 등 국내 주요 대회 우승을 휩쓴 유망주다.

올해 안에 프로에 전향할 계획으로 지난 겨울 고향인 대전 골프존엘리트아카데미에서 체력 강화에 매달렸다. 그는 다음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경남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리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지난해 성적은 27위였다. 올해 목표가 톱10이냐고 물었더니 “5위 안에 들고 싶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권서연#오거스타#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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