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사회공헌’ 주목받는 황덕균의 사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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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원 야구단 황덕균 감독. 사진제공|DK베이스볼
베스트원 야구단 황덕균 감독. 사진제공|DK베이스볼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사례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금액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능까지 더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히어로즈 투수 황덕균(36)은 이제 선수가 아닌 감독이다. 지휘봉을 잡게 된 구단은 황덕균이 매우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곳이다.

황덕균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솔종합사회복지관에서 ‘베스트원 야구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현재 야구 아카데미 ‘DK베이스볼’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날 발대식을 가진 ‘베스트원’ 야구단의 감독직을 맡게 됐다.

‘베스트원’ 야구단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야구팀으로, 2013년 창단돼 장애 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한다. 장애아동의 사회성 향상과 비장애아동의 긍정적인 장애수용태도 형성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장애인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은퇴한 황덕균은 현재 수원에 있는 ‘DK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사회인 및 엘리트 선수 교육을 하고 있으며, 서수원 미라클 유소년 야구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에게 눈높이 야구를 지도하며 프로 시절의 경험을 고스란히 전하는 중이다.

야구 지도에 집중하던 중 평소 알고 지냈던 ‘베스트원’ 야구단의 이형구 코치가 감독직을 제안했고, 재능 기부에 관심을 갖고 있던 황덕균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베스트원 야구단. 사진제공|DK베이스볼
베스트원 야구단. 사진제공|DK베이스볼

단순히 재능 기부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황덕균은 구단 감독직을 맡아 나오는 급여 전액을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고, 여기에 개인 사비를 더해 약 1000만원 상당의 기부까지 했다.

황덕균은 “어려서 운동에 소질을 보여서 야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보내시는 부모님도 계시지만, 또래 친구들보다 소심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바꿔주고 싶어서 보내시는 부모님도 계신다”며 “잘 따라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주위가 산만하거나, 혹은 너무 장난기가 많아서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항상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야구 실력도 늘고, 성격도 밝고, 예의바르게 지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에 베스트원이라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하는 야구단의 감독을 맡게 되면서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단의 첫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장애인식개선교육도 받고, 여러 사회복지사님들과 부모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라며 “장애 아동의 사회성 향상과 비장애아동의 긍정적인 장애수용태도 형성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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