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휴식이 독?… ‘아시안컵 결산’ 축구협회 브리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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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뛴 중국전 맹활약, 5일 쉬었지만 16강-8강전 부진
꾸준히 출전해야 좋은 스타일”

“손흥민(27·토트넘·사진)에게 휴식을 주고 난 이후 경기력이 좋지 않아 미스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이 끝난 뒤 파울루 벤투 감독 등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에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대표팀과 소속 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의 화두 중 하나는 에이스 손흥민의 ‘혹사 논란’이었다. 소속 팀 경기(지난달 14일)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틀 뒤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2-0·한국 승)에 선발 출전해 89분을 뛰며 공격 활로를 열었다. 당시 손흥민은 “최근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몸이)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5일의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16강과 8강에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가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일각에서는 “소속 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 피로가 누적된 손흥민을 중국전에 오래 뛰도록 한 것이 컨디션 저하의 원인이 됐다”는 비난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과도 이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출전 시간은 감독과 선수가 미팅을 통해 결정한 것이다. 중국을 꺾고 조 1위가 되면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 막판까지 손흥민을 뛰게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긴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졌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던진 이슈가 있다. 선수의 타입인데 경기와 회복을 반복하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가 있고,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을 찾는 선수가 있다. 손흥민은 경기와 회복을 반복해야 하는 타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전과 회복 훈련의 반복으로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 리듬과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아시안컵 기간에 발생한 의무팀 운영 문제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의무 트레이너가 대회 도중 팀을 이탈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조기 계약 연장과 대회 주기를 고려한 장기 계약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9 아시안컵#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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