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이 2019시즌 이룰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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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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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김광현(31)은 2019시즌에도 거둬들일 성과가 참 많다.

지난해 그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재기 가능성에 관한 의문부호를 말끔히 지웠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으로 여겨진 2018년 정규리그에서만 평균자책점 2.98, 11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136이닝을 책임지며 수술대에 오르기 전인 2016시즌(137이닝·11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엇보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철저한 몸 관리 아래 큰 후유증 없이 한 시즌을 치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덕분에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서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직접 책임져 한국시리즈 우승을 매듭짓는 영예로운 순간도 따랐다. 이로써 팀과 자신의 네 번째 우승반지를 거둬들였다.

‘건강한’ 김광현의 발길은 KBO의 여러 대기록을 향해 있다. 김광현의 2019시즌 첫 승은 자신의 역대 통산 120승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2007년 데뷔 후 2018시즌까지 총 11시즌을 치르면서 누적된 승수가 119승이다. 동시에 통산 1276삼진, 1483.1이닝의 누적 기록을 지닌 김광현은 150승, 1500탈삼진, 2000이닝 돌파 등의 새 ‘업적’과의 거리도 서서히 줄여나가는 중이다.

김광현은 통산 최다 시즌 10승 이상 기록도 8시즌(2008~2010, 2013~2016, 2018)으로 늘렸다. 이 부문에선 한화 이글스 송진우 코치가 11시즌(1990~1992, 1995~1996, 1999~2002, 2004~2005)으로 독보적 선두에 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면 넘기 어려운 산도 아니다. 동시에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가 2016년을 끝으로 4시즌(2013~2016)에서 끊긴 김광현은 2018시즌을 시작으로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새 시즌 동료들의 도움만 따른다면 생애 첫 한 시즌 20승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다만 김광현만의 속도를 지키는 것이 필수다. 김광현은 100승(2016년)과 1000탈삼진(2015년) 모두 ‘동갑내기 라이벌’ 양현종(KIA 타이거즈)보다 앞서 달성했다. 하지만 수술 후 2017시즌을 ‘안식년’으로 보내면서 순위가 모두 바뀌었다. 양현종이 2018시즌 먼저 120승에 선착했고, 통산 1361삼진, 1629이닝 등의 기록 모두 대기록 달성을 향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

그러나 비단 기록으로만 나타나지 않는 것이 ‘에이스’의 가치다. 2018시즌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김광현에겐 팀의 다섯 번째 별이 훌륭한 길잡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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