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계약 완료’ FA 시장, 이제는 장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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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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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125억원 NC행…송광민, 김민성 등 3루수에 관심

‘빅3’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이제 프로야구 FA 시장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양의지, 최정, 이재원이 빅3로 꼽혔다. 양의지와 이재원은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최정은 장타력이 뛰어난 3루수로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최정과 이재원이 먼저 계약했다. 지난 5일 두 선수 모두 SK와 재계약을 맺었다. 최정이 6년 106억원, 이재원이 4년 69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양의지가 11일 NC 다이노스로 4년 125억원에 이적했다. 역대 FA 계약 규모 2위, 포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역대 1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4년 150억원)다.

빅3를 포함해 FA 시장에 나온 15명 중 4명이 계약을 마쳤다. ‘계약 1호’ 모창민은 NC에 3년 최대 20억원 조건으로 잔류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11명이다.

11명 중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중소형 FA’로 분류되는 선수가 대다수다. 아직 보상규정이 철폐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이적은 쉽지 않다.

3루수 자원인 송광민(한화 이글스)과 김민성(넥센 히어로즈)이 남은 FA 선수들 중에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영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현재 시장 분위기다.

급한 쪽은 선수들이다. 원 소속구단은 느긋하다. 선수들에게 “원한다면 시장에 나가 가치를 알아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원 소속구단의 제시액에 그냥 도장을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8~9년 이상을 기다려 얻은 소중한 권리이기 때문. 이에 따라 협상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도 일단 1월 이후로 협상을 미뤄놨다. 이유는 조금 다르다. 오는 22일 태국으로 개인훈련을 떠나고 차명석 단장도 미국행이 예정돼 있기 때문. LG와 박용택은 계약기간 2년에 합의를 마친 뒤 금액을 놓고 조율 중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채태인(넥센→롯데)과 최준석(롯데→NC)은 보상선수 규정을 피하기 위해 원 소속구단과 일단 계약을 한 뒤 타구단으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두 건의 사인 앤 트레이드는 폐장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구단이나 선수에게나 ‘최후의 보루’인 셈. 올 시즌도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11명의 운명이 정해지기까지는 아직 긴 시간이 필요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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