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자가 없다…부동의 라이트 백, 어깨가 무거울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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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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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이용. /뉴스1 DB © News1
축구대표팀의 이용. /뉴스1 DB © News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호주 원정을 통해 기성용(뉴캐슬), 손흥민(토트넘)의 빈 자리를 메우는 방법을 어느 정도 찾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이용(전북)의 마땅한 대체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벤투호는 호주에서 펼쳐진 11월 A매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상대 팀들이 ‘아시아 챔피언’ 호주(1-1 무), ‘아시안컵 복병’ 우즈베키스탄(4-0 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결과다.

뿐만 아니라 기성용, 손흥민, 황희찬(함부르크),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기성용은 최근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아시안컵 전체 일정을 완벽한 컨디션으로 소화하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여름 아시안게임 차출 때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 소집하지 않기로 토트넘과 합의, 3차전부터 뛸 수 있는 상황이다. 벤투호는 호주에서 그동안 대표팀 내 존재감이 큰 손흥민과 기성용이 빠질 경우를 미리 경험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 부동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의 대체자는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용은 지난해 스포츠 탈장 때문에 1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다 올해부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1986년생으로 한국 나이 33세인 이용은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매 경기 선발 출전해 대표팀의 오른쪽을 책임졌다. 이번 호주 원정에서도 이용은 한국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단순히 출전 시간만 긴 것이 아니다. 이용은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벤투 감독이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 쉼 없이 공격에 가담한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정확한 크로스로 남태희의 선제골을 도왔다. 세트 피스에서는 공격에 가담, 황의조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된 슈팅도 시도했다.

이처럼 이용의 활약이 더해갈수록 한국 대표팀은 웃음과 함께 불안감도 생긴다. 최근 출전시간을 보듯이 대표팀 내에서 이용의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김문환(부산), 이유현(전남) 등 젊은 풀백들을 불러 테스트를 했지만 아직까지 이용의 벽을 넘지 못하는 형국이다. 홍철과 박주호가 번갈아가면서 출전하고 있는 왼쪽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용이 지금의 기량을 아시안컵까지 이어간다면 그의 독주체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올 한해 쉬지 않고 뛴 이용의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이는 벤투호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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