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이젠 겨울 스포츠로…외국인 도입 등 변화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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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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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봄’ 아닌 ‘겨울’ 스포츠.

지난 시즌까지 봄부터 여름까지 진행된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다음달 2일부터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외국인 도입 등 달라진 핸드볼리그에 대해 설명했다.

핸드볼리그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리그 시기다. 지난 시즌까지 2~7월 동안 진행된 리그는 올 시즌부터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열린다. 야구, 축구 등 여름스포츠와 겹쳤지만 이제 농구, 배구와 경쟁하게 된 것. 협회 관계자는 “유럽의 시즌과 시기를 맞춰 핸드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면서도 “과감한 팬 친화 정책을 펼쳐 농구, 배구에 버금가는 인기스포츠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서울, 인천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며 남자 6개구단, 여자 8개 구단 3라운드 방식으로 총 153경기를 치르지만 다음 시즌부터 국내 다른 프로스포츠처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남자부 SK는 리그 최초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SK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부크 라조비치(31)를 영입해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1년 출범한 코리아리그서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핸드볼큰잔치 당시 2009년 두산에서 일본 선수 도요타 겐지가 활약한 적이 있다. 라조비치는 이날 “(한국 진출 당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한 팀 관계자들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 스피드가 빠른 한국무대에 적응해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5개던 남자부는 올 시즌 하남시청이 새로 가세하며 6개 팀으로 늘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의 은메달을 이끈 임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신생팀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하남 출신 국가대표 정수영이 합류하는 등 전력을 꾸려 신생팀의 ‘우생순 열풍’을 노린다. 임 감독은 “첫 경기를 꼭 승리로 장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미디어데이에 앞서 여자부에서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부산시설공단은 올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활약한 피봇 강은혜(한국체대)를 지명했다. 강은혜는 “같은 포지션의 유현지 언니처럼 성실하게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순위로 김지현(삼척여고)이 광주도시공사에, 3순위로 노희경(경남체고)이 경남개발공사에 지명됐다. 올해 27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20명이 실업 무대에 진출했다.

올해 코리아리그는 다음달 2일 여자부 SK와 광주도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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