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끝내기·강승호 4안타-송성문 연타석포, 점쟁이가 된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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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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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1사 1루 상황, SK 박정권이 승리를 확정 짓는 투런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10대8의 점수로 승리했다. 2018.10.27/뉴스1 © News1
2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1사 1루 상황, SK 박정권이 승리를 확정 짓는 투런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10대8의 점수로 승리했다. 2018.10.27/뉴스1 © News1
2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1사 1,2루 상황 SK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8.10.27/뉴스1 © News1
2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1사 1,2루 상황 SK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8.10.27/뉴스1 © News1
경기 전에 점찍은 선수들의 방망이가 뜨겁게 터졌다. 타자들이 양 팀 감독들을 점쟁이로 만들었다.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SK 와이번스가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홈런을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10-8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2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은 22차례(78.6%)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1차전을 잡아 심리적 우위도 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라인업에 포인트를 줬다.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김규민을 2번에 전진 배치해 서건창-김규민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2루수 송성문을 8번에 놓았다.

장 감독은 송성문을 8번으로 내린 결정에 대해 “원래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 김혜성을 많이 썼는데, 최근 흐름이 좋아 송성문을 넣었다. 하위타선이기는 하지만, 하위타선에도 찬스가 많이 온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성문은 장 감독의 선택에 결과로 답했다. 1-5로 끌려가던 5회초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추격의 투런홈런을 날린 송성문은 3-8로 뒤지던 7회초에도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포를 만들어냈다.

5-8에서 동점을 만든 것은 7회초 1사 1, 2루에 나온 제리 샌즈의 좌월 스리런홈런이었지만, 송성문의 연타석홈런이 없었다면 넥센은 승리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한 채 일찍 경기를 포기해야 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만큼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을 올린 송성문의 활약은 값졌다.

김규민 카드도 실패는 아니었다. 1회말 1사에 2루타를 친 뒤 3루 도루에 실패한 것은 흠이었지만,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해냈다. “김규민이 김광현 상대로 좋지는 않지만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아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던 장 감독의 말은 2번 타순에서도 적중했다.

그러나 승자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었다. SK의 선발 라인업에서 힐만 감독이 둔 최고의 한 수는 바로 강승호였다.

최항, 나주환 대신 강승호를 2루수로 선발 투입하며 9번 타순에 배치한 힐만 감독은 “강승호가 우투수를 상대했을 때 브리검 뿐만 아니라 해커 상대로도 좋았다”고 이유를 밝혔는데, 이 또한 경기에서 확실한 한 방으로 나타났다.

강승호는 1-1로 맞서던 4회말 1사 2, 3루에 제이크 브리검을 공략해 균형을 깨는 2타점 중전적시타를 뽑아냈다. SK가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면 결승타가 될 수도 있던 안타였다. 강승호는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안타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압권은 박정권이었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박정권은 가을남자였고, 지금까지 가을에 성공적 결과를 가져다준 점을 알고 있다. 그런 베테랑 선수가 합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 기회가 주어지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활용을 결정해야 한다”던 힐만 감독은 박정권을 경기 후반 투입했고, 박정권은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에는 “가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에 최고의 결과를 보여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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