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문학서 SK-넥센, 나란히 대포쇼…SK가 결국 웃었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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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첫 판을 치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대포쇼’를 펼치며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양 팀 합계 무려 7개의 홈런을 쏟아졌다. 결국 4개의 홈런을 친 SK가 3개의 홈런을 친 넥센을 10-8로 물리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양 팀에는 ‘홈런 주의보’가 내렸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10개 구단이 홈으로 쓰는 구장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0m다. 펜스 높이도 2.4m로 그다지 높지 않다.

올해 정규시즌에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총 72경기에서 236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홈런이 3.28개다. 경기당 홈런이 3.00개가 넘는 유일한 구장이다.

SK 와이번스가 리그 최고의 ‘홈런 군단’으로 거듭나는데 홈 구장의 덕도 톡톡히 봤다. SK는 지난해 한 시즌 최다 홈런(234개) 기록을 작성했고, 올해는 1개 모자란 233홈런을 때려냈다. 팀 홈런 2위 KT 위즈(206개)와 격차는 무려 27개에 달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와 넥센 투수진은 모두 ‘홈런 공장’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 군단’ SK는 2주 가까이 쉰 팀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넥센 마운드를 두들겼다.

올해 정규시즌에 팀 홈런 6위에 그쳤지만, 넥센도 장타력을 갖춘 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4경기 등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넥센도 대포로 SK 마운드를 괴롭히기는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양 팀이 모두 선발로 에이스를 내세웠지만 홈런에 울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넥센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제구 난조까지 겹치면서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4이닝 동안 6피안타(2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스타로 떠오른 넥센 영건 안우진도 김성현의 홈런에 흔들렸고, SK가 선발 김광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린 문승원도 제리 샌즈에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1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양 팀의 선취점부터 홈런으로 났다.

SK 간판 타자 최정이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브리검의 2구째 시속 146㎞짜리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경기 중반 1-1의 균형을 깬 것은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였지만, SK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은 홈런이었다. 강승호의 적시타로 3-1 리드를 잡은 SK는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강민이 브리검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내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5-3으로 따라잡힌 5회말 넥센이 SK로 넘어가려는 흐름을 끊기 위해 내보낸 안우진을 흔든 것도 홈런이었다.

5회말 넥센이 선발 브리검의 뒤를 이어 투입한 윤영삼은 로맥, 정의윤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넥센은 안우진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려했다.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구원 등판해 9이닝을 소화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스타로 떠올렸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5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해 이재원, 김동엽을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잡은 안우진은 2사 2, 3루에서 김성현을 상대하며 3구째로 시속 147㎞짜리 직구를 던졌다. 이는 김성현의 방망이에 걸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넥센에서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로 불꽃타를 휘둘렀던 송성문이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두 방이나 뽑아냈다.

송성문은 팀이 1-5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루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넥센의 3-5 추격을 이끌었다.

넥센이 3-8로 끌려가던 7회초 무사 1루에서는 김광현의 3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넥센이 동점까지 따라붙게 만든 것도 홈런이었다.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샌즈는 바뀐 투수 문승원의 3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쳤다. 타구는 좌측 외야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홈런이었다.

9회말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상대 마무리 투수 김상수의 3구째를 노려쳐 SK에 끝내기 승리를 안기는 중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SK와 넥센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홈런 주의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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