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 오사카 “황의조 잘하니 좋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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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골 대활약에 한일전 응원 고민
거물급 성장, 팀 떠날수도 있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팬들은 누구보다 한국과 일본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결승 결과를 흥미롭게 지켜볼지 모르겠다. 9월 1일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는 한국에는 감바 오사카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사진)가 9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며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바 오사카 구단은 29일 한일전 결승 대결이 성사된 직후 구단 공식 트위터에 ‘일본이 준결승에서 이겨 금메달을 놓고 황의조가 있는 한국과 대결한다. 어느 쪽을 응원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본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 팀 선수인 황의조에게도 성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황의조가 병역 혜택을 받으면 그가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해 J리그를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감바 오사카로서는 부담을 느낄 만한 보도다.

감바 오사카는 30일 현재 팀 순위 17위로 강등권에 머물고 있어 팀 전력의 핵심인 황의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6월 2년 계약으로 성남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황의조는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14골(리그 9골)을 뽑아내며 득점 순위 공동 8위에 올라가 있다. 황의조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감바 오사카는 한국 대표팀 차출을 꺼렸지만 김학범 한국 대표팀 감독의 끈질긴 설득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일본 대표팀에는 감바 오사카에서 황의조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하쓰세 료(21·수비수)도 있다. 황의조는 “아시아경기에 오기 전에 (감바 오사카) 동료들이 하쓰세에게 ‘결승에서 황의조를 만나면 양보하라’는 농담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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