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12시, 붉은 마법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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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와 월드컵 2차전
3만 멕시코 관중-30도 더위와 싸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로스토프나도누에는 22일 붉은 옷을 입은 한국 팬들과 짙은 녹색 옷을 입은 멕시코 팬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24일 0시(한국 시간) 이곳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을 응원하려는 양국 팬들이다.

승리가 필요한 한국은 절박하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해 멕시코를 넘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비겨도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만나 쉽지 않다. 멕시코를 꼭 이겨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볼 수 있다. 반면 우승 후보 독일을 1-0으로 꺾은 멕시코는 여유가 넘친다. 한국을 잡고 7회 연속 16강 진출을 확정하려는 기세다.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한국축구대표팀은 ‘배수진’을 치고 멕시코 경기에 나선다. 스웨덴전에서 수비에 치중해 단 한 번의 슈팅도 날려 보지 못한 공격수 손흥민(토트넘)도 골 사냥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비적으로 나섰던 패스 마스터인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원정 응원에 나선다.

한국은 더운 날씨와 열성적인 팬이란 경기 외적인 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에는 30도가 넘는 더위가 예상된다. 4만3000여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3만 명 넘게 운집할 멕시코 팬들의 광적인 응원전도 넘어야 한다. 멕시코축구협회가 자국 팬들에게 욕설 자제를 당부하고 있을 정도다. 멕시코 팬들은 전통 타악기를 두드리고 괴성을 지르다가 독일 선수에게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욕설까지 해서 제재를 받았다.

한국 팬은 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팬들은 현지 교민들과 함께 어떻게 맞불을 놓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 경기의 주심은 5월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리그 결승전을 담당했던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라드 마지치가 맡는다.

로스토프나도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러시아 월드컵#멕시코전#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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