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골리’ 신소정, 장비 내려놓는다… 여자아이스하키 대들보 은퇴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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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에 스틱 잡고 2004년부터 대표… “올림픽 끝으로 새로운 인생 설계”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영원한 ‘골리’ 신소정(28·사진)이 21년간 져 왔던 무거운 장비를 내려놓는다.

신소정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올린 글에서 “최근 몇 년간 ‘마지막 목표였던 올림픽 이후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다”며 “생각했던 엔딩은 아니지만 그래도 목표했던 것을 이루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운동선수가 아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일곱 살의 나이에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신소정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4년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숙명여대에 다니던 2013년에는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 유학을 떠났다. 이를 위해 캐나다 1부 리그의 34개 팀에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냈고,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세인트 프랜시스 제이비어대에 입학했다. 2016년에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 뉴욕에 입단했다.

남북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올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주전 골리로 뛰었다. 당시 그는 236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210개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신소정은 “21년간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하키는 제 삶의 전부였고, 많은 것을 주었다. 지금까지 고생한 엄마, 함께했던 모든 팀 동료분들, 스태프분들, 협회분들, 뒤에서 지원해 주신 많은 분들,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날 백지선(짐 팩) 남자 대표팀 감독과의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백 감독은 2021년 6월까지 협회 산하의 각급 대표팀 운영 프로그램을 총괄 관리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여자 아이스하키#신소정#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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