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가 31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 열렸다. 스켈레톤 윤성빈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용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금은 완전히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31일 용평리조트 타워콘도.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윤성빈(24·강원도청)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도 윤성빈을 따로 인터뷰하며 ‘스켈레톤 신성’을 조명하느라 바빴다.
큰 대회를 앞두고 쏟아지는 관심은 선수의 부담감을 가중하는 요소다. 그러나 이는 윤성빈에게는 예외인 듯하다. “부담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 큰 관심 또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고,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히는 마틴 두쿠르스(34·라트비아)에 대한 질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윤성빈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에서 자신감이 읽혔다. “내가 배짱이 넘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올림픽이 눈앞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월드컵시리즈에 한 번 더 나가는 것 같다.”
남자 스켈레톤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평창 트랙 적응? 준비 완전히 끝났다
윤성빈에게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홈 트랙의 이점이다. 무게중심을 활용해 곡선주로를 통과해야 하는 스켈레톤의 특성상 코스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꾸준히 훈련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윤성빈은 “2017년 10월에 평창에서 훈련했을 때와 지금의 얼음 상태는 다르다”며 “올림픽 때는 얼음 상태가 지금과 같을 것으로 본다. 2017~2018시즌 월드컵시리즈가 끝나고 돌아온 1월 중순에도 달라진 트랙 상태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완전히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남자 스켈레톤대표 윤성빈-김지수(오른쪽). 용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경계심 속에 숨은 자신감
이날 윤성빈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김지수(24·강원도청)로부터 “(윤)성빈이와 두쿠르스를 이기겠다”는 도전을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한 취재진은 ‘두쿠르스와 김지수 중 누굴 더 경계해야 하냐’는 질문을 던졌고, 윤성빈은 “고민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답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현답’을 내 놨다. 동료 김지수를 치켜세우는 동시에 두쿠르스를 꺾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난 한마디였다.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월드컵시리즈 우승 후에도 “내가 잘했다기보다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 윤성빈의 만족을 모르는 성격이 그대로 묻어났다. “올림픽 시즌(2017~2018시즌) 월드컵시리즈를 좋은 성적(5회 우승)으로 마무리한 것은 기쁘지만, 경계 대상이 두쿠르스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히 깨달았다. 차질 없이 올림픽 준비를 잘한 만큼 자신감도 크다.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