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라 “정현, 체력전하면 우위? 페더러와 대등한 경기가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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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6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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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미라/JTBC캡처
사진=전미라/JTBC캡처
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전미라 해설위원(41)은 26일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2위)와 준결승 대결을 펼치는 정현(21·세계랭킹 58위)의 선전을 기원했다.

전미라 위원은 전날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정현의 우승을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우리나라 테니스 역사가 길지 않다. 불모지나 마찬가진데 이런 성과를 낸 건 기적 같은 일이고 멋진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현을 초등학교 때부터 후배로서 지켜봤다. 팀 생활도 함께했다”면서 “정현은 전형적인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다. 본인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특이한 테니스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현의) 아버지는 테니스 감독, 어머니는 물리치료사, 형은 테니스 선수”라면서 “온 가족이 정현을 위해 움직인다고 할 정도로 잘 짜인 한 팀이다. 그 배경에서 오는 안정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현이 갖고 있는 강한 멘탈, 의지, 테니스밖에 모르는 집요함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며 “이 친구가 언젠가 큰 일을 낼 거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예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현의 테니스란 무엇인 것 같느냐는 물음엔 “스윙 폼이 일반적이지 않다. 페더러는 전형적인 스타일”이라며 “보통 서브를 넣을 때 다리를 넓게 벌리는데, 정현은 다리를 완전히 붙이고 힘을 약간 쓰지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스윙을 한다”고 설명했다.

페더러가 정현의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 할 가능성에 대해선 “페더러 같은 경우 지난해부터 성적이 좋았던 정현을 보지 못했다. 그 이후에 맞붙은 적도 없어 정보가 많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현이) 유리하다는 건 생각해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간이 4~5시간까지 길어질 경우 정현이 유리해질 수 있느냐’는 말엔 “(15세) 나이 차이가 상당하다. 정현은 체력적으로 강한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체력 싸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을 때의 이야기”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느냐가 우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페더러는 많은 작전을 쓰는 노련한 선수”라면서 “정현만의 테니스, 그런 패기로 경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의 약점에 대해선 “서브나 공수 전환에 이은 발리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각의 지적”이라며 “그러나 굉장히 많이 보완됐다. 조금 더 보완 됐으면 좋겠다. 서브를 보완해야 쉽게 포인트를 따낼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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