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에 김현수 뺏긴 두산 팬들 “에라이~야구 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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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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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뛰고 국내 복귀한 김현수(29)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가 아닌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새 둥지로 결정했다.

LG트윈스는 19일 공식자료를 통해 김현수와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연봉 50억 원)에 4년 계약을 체결 했음을 알렸다.

2006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8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141경기 나서 타율 0.326와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얼굴이 됐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김현수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2017 시즌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2017시즌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무대 복귀를 저울질하다가 결국 KBO리그로 돌아와 과거 라이벌 팀이었던 LG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류중일 감독 선임 이후 이적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LG는 FA대어로 평가 받는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김현수의 LG행 결정에 두산 팬들은 적잖이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이날 야구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등에서는 “아! 김현수 때문에 중학생때부터 두산팬이었는데…이제 김현수 이름박힌 유니폼은 아예 입지도 못하게 됐네 ㅠㅠ”, “김현수 이적해서 빡쳐서 당분간 야구 안보겠다”, “이해 안되는 선택은 아닌데 감정적으로는 짜증난다”는 두산팬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김현수 보다는 김현수를 놓친 구단을 원망하는 팬들이 많았다. 팬들은 “아버지는 왜 나를 두산 팬으로 만드셔가지고…심판 매수에 선수들 다 떠나고”, “민병헌 나가고 김현수는 당연히 잡을 줄 알았는데 다 놓칠줄이야”,“돈없는 두산은 야구단 그만하는게 어떠냐”, “에라이 거지 구단아 이럴거면 구단 운영은 왜 하냐”,“돈이 없는 건지 안 쓴건지 두산 팬들만 죽어나겠네”라고 비난했다.

반면 내년 경기가 재밌어지겠다고 반응하는 이들도 있다. 한 야구팬은 “레알에서 바르샤 이적 급 정도일까? 내년시즌 잠실 전 재미있겠네 기대된다”라고 하자 또 다른 팬은 “김현수가 타석때 두산쪽으로 고개 숙이면 박수칠까? 야유할까?”라는 댓글로 궁금증을 표했다.

김현수는 21일 오후 5시에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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