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이 최고’ 안방 맹활약이 돋보이는 선수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7일 05시 30분


LG 소사-넥센 브리검-롯데 번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소사-넥센 브리검-롯데 번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홈 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은 선수들의 맹활약을 이끄는 가장 효율적인 촉진제다. 수 만 명의 관중이 자기 자신을 위해 눈과 귀를 모으는 것만큼 짜릿한 경험은 없다. 이런 든든한 후방 지원을 받는 선수들은 당연히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를 한 번 더 악무는 법이다.

2017 KBO리그에서는 유독 안방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앞서 언급한 홈 관중의 응원 외에도 익숙한 구장, 훈련 여건 등 여러 종합적인 요소에서 이점을 얻어 매 번 홈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러나 ‘명’이 있으면 분명 ‘암’도 있는 법. 홈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였던 선수들이 원정에서는 종종 작아지기도 한다. 극명한 대비로 ‘누가 뭐래도 내 집이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중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LG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다. 소사는 올해 홈에서 15경기에 출전했는데, 7승 3패 방어율 1.96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홈에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는 현재 KBO리그에서 소사가 유일하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방어율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14경기에서 4승 7패 방어율 5.93을 기록해 고개를 숙였다. 넥센 제이크 브리검 역시 홈에서는 5승 1패 방어율 2.25로 선전했으나 원정에서는 5승 4패 방어율 5.92로 쑥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타자 중에서는 롯데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번즈는 홈에서 타율 0.377, 9홈런, 35타점을 기록해 사직을 들끓게 만들었으나 원정에서는 타율 0.207, 5홈런, 18타점으로 비교적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같은 팀 동료 손아섭 역시 마찬가지다. 손아섭은 홈에서 타율 0.401, 12홈런, 50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는데, 원정에서는 타율 0.274, 7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