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앞에서… 41세 김성용,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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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유진-전남오픈 13언더 감격… 2002년 데뷔, 허리디스크도 이겨내

불혹을 넘긴 늦깎이 골퍼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뤘다. 감격스러운 승리의 현장에서 아내와 아들, 딸이 곁을 지켜줘 그 감격은 더욱 컸다. 김성용(41·브리지스톤·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김성용은 30일 전남 무안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이글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현정협을 1타 차로 제치고 투어 출전 113번째 대회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광주에서 태어난 김성용은 “처가가 골프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무안이어서 고향 같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감개무량하다”며 기뻐했다.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와 유도 선수를 한 김성용은 고교 3학년 때 뒤늦게 KPGA 티칭프로인 아버지 김양삼 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군 제대 이후인 24세 때였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5월 허리를 다쳐 두 차례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를 관둘까 고민하다가 재활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한 끝에 대박을 터뜨렸다. 김성용은 “골프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게 큰 매력이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습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14번홀까지 2타 차 2위였던 김성용은 15번홀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홀 2.5m에 붙이며 이글을 낚아 선두 자리에 나섰다. 18번홀(파4)에서 현정협이 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 트로피는 김성용 품에 안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퍼 김성용#kpga 유진-전남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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