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4번? 힐만 감독이 보는 최정의 타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4일 05시 30분


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 스포츠동아DB
‘소년장사’에게 딱 맞는 옷은 3번일까, 4번일까.

최정(30)은 SK 타선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선수다.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한 SK에서도 최정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언제든 한 방이 가능한 펀치력은 물론 정확성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1루를 밟을 수 있는 출루능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그만의 최대무기다.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최정에게 꼭 맞는 타순은 과연 몇 번일까. 이에 대해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23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힐만 감독은 “사실 3번과 4번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3번과 4번을 가르는 기준은 OPS(장타율+출루율)와 장타율의 차이”라고 자신만의 생각을 피력했다. 즉, 한 시즌을 통틀어 출루율에서 기록이 좋은 최정이 3번에, 장타력이 뛰어난 김동엽이나 정의윤이 4번에 더 어울린다는 뜻이다.

힐만 감독은 이러한 기준을 들어 당분간 최정의 4번타자 변경은 없음을 돌려 표현했다. 힐만 감독은 “3번과 4번 그리고 5번은 서로를 보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 타순이다. 최근 4번 김동엽의 방망이가 잘 맞고 있기 때문에 상대투수로선 최정부터 어렵게 승부할 수밖에 없는 데다 최정까지 제몫을 해주고 있다. 굳이 타순을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며 현재타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최정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힐만 감독은 “최정은 성실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하다. 특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더욱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라며 중심타자를 바라보는 뿌듯한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인천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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