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선수들 무기명 테스트로 평창경기복 선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1일 05시 30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복을 선정하기 위해 국가대표선수들의 무기명 투표로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최고의 경기복을 선정하기 위해 선수들이 직접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제작업체의 경기복을 모으고 있다. 정확한 방법은 논의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무기명 테스트로 최종 결정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빙상연맹은 최근 평창올림픽이 1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2012년 10월부터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대표팀의 경기복을 후원했던 휠라(FILA)에 우선협상 결렬을 통보해 논란이 일었다. 연맹 입장은 단호했다. “4월30일 휠라와 계약이 만료된다. 휠라가 공급하던 네덜란드 제작업체 스포츠 컨펙스를 포함해 모든 제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였다.

연맹이 갑작스럽게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2012년부터 경기복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했던 휠라는 연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연맹 관계자는 “2012년부터 불만이 쏟아졌고 2015년 이승훈의 경기복이 찢어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이사회가 소집됐다. 내부 감사가 이뤄졌고 휠라 측에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며 “경기복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고, 평창에서 선수들의 선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검토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휠라가 제외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휠라도 최상의 경기복을 제출하면 된다. 단, 경기복 선정은 선수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테스트에는 연맹이나 제작업체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력이 중요하고 선수들의 의견이 우선이다. 선수들이 직접 착용해보고 훈련해보고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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