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온 챔프전, 결국은 레프트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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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현대캐피탈 3일 맞대결… 번갈아 드나들 최적 조합 찾기 골몰

‘최적의 레프트 조합을 찾아라.’

2016∼201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벌이게 된 대한항공 박기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맞닥뜨린 과제다.

배구에서 레프트는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하는 ‘살림꾼’ 포지션이다. 앞서 열린 1∼4차전 때 양 팀 감독은 고비 때마다 상황에 맞게 레프트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대한항공은 “두 팀을 만들어도 될 정도”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레프트층이 두껍다. 레프트 두 자리에 번갈아 들어가는 곽승석(29) 김학민(34) 신영수(35) 정지석(22) 모두 다른 팀이었다면 충분히 경기 내내 코트를 지킬 수 있는 선수다.

현대캐피탈 역시 이번 챔프전 때 원래 레프트 자원인 대니(29·크로아티아) 박주형(30) 송준호(26)에 정규리그 때 주로 리베로(수비 전문 선수)로 뛰었던 신동광(28)까지 4명으로 레프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신동광이 수비만 담당한다는 게 대한항공과 다른 점이다.


 
대한항공은 공격과 수비 중 어떤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조합을 달리하면 된다. 1∼4차전에서 김학민-정지석이 코트에 있을 때 대한항공의 팀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50.5%로 팀 전체 기록(45.7%)보다 4.8%포인트 올랐다. 팀 공격 성공률에서는 곽승석-신영수 조합이 49.6%인 평균 기록을 54.8%로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일단 앞선 네 경기에서 박주형-송준호 조합이 서브 리시브 성공률(50.8%)과 공격 성공률(55.5%) 모두 제일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도 “대니 서브가 더 낫다”며 대니를 좀 더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프로배구 팬들 사이에서 적지 않게 들린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 때 송준호의 서브로 시작한 랠리에서 현대캐피탈이 득점한 비율은 30%로 대니 서브 때 22.6%보다 높다. 송준호가 서브 자체는 불안해 보이지만 ‘실속’은 챙긴 셈이다.

어느 팀이 이기든 2016∼2017시즌 마지막 프로배구 경기가 될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프전 5차전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항목별 최고 레프트 조합#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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