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대호, 롯데 캡틴 맡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5일 05시 30분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35)가 롯데의 캡틴으로 돌아온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4일 이대호와 통화를 했다. “드디어 감독님과 같이 하게 됐습니다”라는 인사를 받았다. 조 감독은 “(롯데행) 결정 내려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대호가 평소에도 조 감독의 안부를 자주 챙겼지만 이제 진정한 의기투합의 시간이 온 것이다.

롯데 선수로 돌아온 이대호는 첫 대화부터 조 감독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조금 늦게 합류하는 한이 있어도 (2월1일 개시하는)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동행하겠습니다”라고 자원한 것이다. 조 감독은 “(WBC 대표팀에 선발된) 손아섭(29)도 괌에서 훈련하다 바로 (대표팀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들어간다. 기꺼이 양해해줄 터이니, 너도 (개인 훈련지인) 사이판에서 바로 오키나와로 가도 된다”고 배려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닙니다. 저는 (애리조나에) 들렀다 (오키나와로)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늘 팀을 먼저 생각하려는 이대호다운 마음 씀씀이가 롯데와의 계약 직후부터 나온 것이다.
조 감독은 이대호와 롯데 팀원들과의 애리조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주장으로 임명할 방침을 밝혔다. 고참선수들과 상의를 거치겠지만 반대할 이유가 없다. 조 감독은 “주장을 맡았던 강민호(32)는 2017시즌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다. 또 포수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대호라는) 대안이 없었다면 강민호에게 다시 주장을 부탁할 상황이었다”라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이대호도 조 감독의 주장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과거 조성환, 홍성흔 등을 받치는 역할에서, 이제 팀 리더로서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의 케미스트리 변화는 불가피하다. ‘후배 선수들이 어려워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조 감독은 “코치 때부터 롯데에서 이대호를 봤다. 원칙에 기준해 필요할 때, 선배로서 따끔하게 얘기하는 선수였다. 사리사욕을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도가 넘치게 행동해 분위기를 해칠 선수가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 감독은 “이대호는 1루수, 4번타자 고정이다. 이제야 계산이 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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