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의 변신’ 제대로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1일 05시 45분


삼성생명 박하나. 스포츠동아DB
삼성생명 박하나. 스포츠동아DB
개인득점 살리며 동료 활용 플레이 집중
임근배 감독 “원하는 모습 보여주고 있다”


삼성생명 가드 박하나(27·176cm)는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새로운 농구 스타일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생명 임근배(50) 감독은 10일 “(박)하나는 운동능력이 좋고, 원·투 드리블 후 점프슛을 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본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주위 동료를 활용하는 쪽으로 스타일을 바꾸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시즌 동안 그쪽에 초점을 맞춰 집중훈련을 했는데, 개막 직전 부상을 입었다. 현재는 준비했던 것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다.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 최근 들어 조금씩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 직전 손가락을 다친 박하나는 2라운드 중반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비시즌에 준비했던 부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마음은 급했다. 복귀를 서두른 까닭에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포인트가드가 불안한 팀 사정상 공격 시 지휘자 역할까지 병행하느라 자신의 장점마저 잃었다. 박하나는 “시즌 초반 코트 위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헷갈렸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해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박하나는 임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녀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 왜 100%일 때처럼 농구를 하고 있느냐’는 감독님의 말씀이 맞았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복귀를 서둘렀던 게 내 욕심이었다. 부담을 떨쳐내면서 플레이도 조금씩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박하나는 면담 직후 치른 지난해 12월 29일 신한은행전에서 17점·7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임 감독은 “하나에게 원했던 모습이 신한은행전에서 제대로 나왔다. 본인 득점도 하고, 수비가 몰렸을 때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도 좋았다. 앞으로 꾸준히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하나도 “여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농구에 적응하는 중이다. 몸으로 느끼고, 반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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