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판타스틱4 선발, 역대 KS 최소실점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30분


두산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두산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KS)가 1982년 시작된 이래 4승 무패로 끝난 적은 총 6차례 있었다. 이 중 4번은 한 자릿수 실점 이하로 KS를 끝냈다. 1987년 해태, 1990년과 1994년 LG, 그리고 2005년 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역대 KS 최소실점 기록은 2005년 삼성이 두산을 잡았을 때다. 당시 삼성은 1~2차전을 2실점씩으로 끝냈고, 3차전 무실점, 4차전 1실점으로 KS를 끝냈다. 특히 2차전은 연장 12회까지 했다. 4경기 39이닝 동안 5점만 내준 것이다. 당시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가장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 사령탑은 김경문 NC 감독이었다. 얄궂게도 11년 후, 김 감독은 이번엔 친정팀 두산을 맞아 다시 최소실점 패배 위기에 몰려있다.

두산은 KS 2차전까지 단 1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았다. 10월29일 KS 1차전은 연장 11회까지 갔는데 무실점이었다. 10월30일 KS 2차전도 단 1점만 내줘 20이닝 1실점의 짠물야구를 자랑하고 있다. 두산 판타스틱4 선발의 리더인 더스틴 니퍼트는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2차전 선발 장원준은 8.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이 길게 던져주며 두산의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진의 부담이 가벼워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빙 흐름에서 바로 마무리투수를 가동했다. 연장까지 흘러간 KS 1차전에서 니퍼트 이후 이용찬(2.1이닝 무실점), 이현승(0.1이닝 무실점) 2명의 투수만 썼다. 두산은 2차전에서도 불펜에서 두 투수만 몸을 풀었다. 그리고 이현승이 9회 2사에 나서 0.1이닝 무실점으로 5-1 승리를 지켰다. NC 타선 처지에서는 만만한 투수가 올라오지 않으니 점수 뽑기가 버겁다. 게다가 두산은 KBO리그 최강의 수비를 자랑한다. KS 2차전에서 4차례의 더블아웃을 만들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마산구장으로 무대가 옮겨지는 KS 3~4차전에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을 투입한다. 보우덴은 NC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바 있다. 3경기(23이닝)에서 2승, 방어율이 1.17이다. 그러나 마산에서의 방어율은 4.50(6이닝 4실점 3자책)이었다. 유희관은 NC 상대로 모두 마산에서만 던졌는데 3경기에서 1패 방어율 4.71(21이닝 11자책)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강두산의 완결판이 될 최소실점 KS 승리라는 ‘신화’는 이제 이들 투수의 몫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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