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체육-엘리트 체육 정책갈등 해소 ‘발등의 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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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대한체육회장의 시급한 과제는 기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화학적 결합 및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등을 둘러싼 정부와 통합대한체육회 간의 체육 정책 노선 조정이다.

 두 단체는 통합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상당한 갈등을 빚고 있다. 두 단체가 통합되면서 직급과 연봉 체계, 중복 업무 분담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단체 출신 직원들은 각각 별도의 노동조합을 구성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KOC 분리를 둘러싼 문제가 있다. 각국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별로 올림픽 관련 업무를 하는 단체로 인정하는 조직(NOC)이 있다. 각 NOC는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표방하고 있다. KOC는 한국의 NOC이며 현재는 대한체육회에 속해 있다.

 정부는 통합대한체육회 출범 이전부터 대한체육회로부터 KOC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측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KOC 분리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새 단체에서 KOC가 분리되지 않으면 올림픽 메달 성적 등에 치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엘리트 체육 위주의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신임 회장을 비롯한 기존 대한체육회 멤버들 사이에서는 “새 단체에서 KOC가 분리될 경우 국가대표 선수 육성과 선발이 이원화돼 혼란을 초래한다”며 KOC 분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들은 정부가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표방하는 KOC를 떼어내 통합체육회를 쉽게 관리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는 향후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둘러싼 체육 정책 노선의 갈등 요인이기도 하다. 신임 이 회장과 정부 간에 상당한 조정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통합대한체육회장#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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