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어떻게 NC 공포증 탈출에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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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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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24패(승률 0.250). 넥센의 2014~2015시즌 NC 상대전적이다. 2014시즌 5승11패, 2015시즌 3승13패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NC와 대등한 승부를 했다면 2014년 정규시즌 우승, 지난해 2~3위까지도 갈 수 있었기에 진한 아쉬움이 느껴질 만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4일까지 NC와 15차례 맞대결에서 8승7패를 거두며 적어도 상대 승률 5할은 확보했다. 일찌감치 3위를 확보한 것도 NC에 크게 밀리지 않은 덕분이다.

넥센은 NC와 올 시즌 첫 5차례 맞대결에서 3승2패로 선전했다. 6월7~9일 마산 3연전 완패로 흐름을 넘겨주는 듯했지만, 이후 7차례 맞대결에서 5승2패를 거뒀다. 특히 4일 마산 경기에서 9회까지 0-1로 끌려가다 연장 끝에 역전승하며 상대전적 우위를 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수단을 감쌌던 NC 공포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순간이었다. 일찌감치 2위(NC)와 3위(넥센)로 포스트시즌(PS)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 이번 맞대결의 중요성이 다소 옅어지긴 했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라 마냥 편안한 경기를 할 수만은 없다.

마운드 강화로 NC 공포증에서 벗어날 해법을 찾았다. 2014시즌 넥센의 NC 상대 팀 방어율은 무려 7.64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6.99였다. 그러나 올 시즌 5.32로 이를 크게 낮췄는데, 가장 눈에 띄는 기록 변화는 필승계투조의 활약이다. 2014~2015시즌 넥센의 필승계투요원으로 활약한 조상우는 NC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2014~2015시즌 13경기에서 방어율이 8.62(15.2이닝 15자책점)에 달했다. 롯데로 이적한 마무리 손승락도 이 기간 9경기에서 1승2패2세이브, 방어율 4.70으로 다소 불안했다.

넥센 이보근-김세현-이택근-대니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 이보근-김세현-이택근-대니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올 시즌 필승계투조의 핵심인 이보근과 마무리 김세현은 다르다. 이보근은 7경기에서 3승1홀드, 방어율 1.17(7.2이닝 1자책점)의 활약으로 NC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마무리 김세현은 8경기에서 7세이브를 거두며 방어율 2.35(7.2이닝 2자책점)로 선방했다. 2014~2015시즌 12경기에서 1패, 방어율 7.13의 상대전적을 기록한 김세현의 반전은 놀라울 정도다. 2014시즌 33개에 달했던 NC 상대 피홈런도 지난해 23개, 올 시즌 18개로 줄었다.

타선에서도 새 얼굴의 등장이 반갑다. 넥센에서 2년간 NC 상대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이택근(0.337)과 박병호(미네소타·0.301)가 유일했다. 이택근은 올 시즌에도 NC를 상대로 0.412의 고타율을 자랑하며 8타점을 기록했고, 대니 돈(0.412·9타점), 고종욱(타율 0.351·9타점), 서건창(0.317·5타점) 등이 NC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넥센으로선 잠재적 PO 상대인 NC에 밀리지 않았다는 자체로 의미가 큰 시즌이 될 듯하다. NC 공포증 탈출은 ‘꼴찌 후보’로 평가받던 넥센의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한 단면이기도 하다.

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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