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체질’ NC 장현식, 김경문이 찍은 ‘PS 조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6일 05시 30분


NC 장현식이 4일 마산 넥센전에서 9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팀의 PS조커로 급부상했다. 비록 그는 데뷔 첫 선발승을 완봉으로 장식할 뻔 하다가 코앞에서 놓쳤지만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장현식이 4일 마산 넥센전에서 9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팀의 PS조커로 급부상했다. 비록 그는 데뷔 첫 선발승을 완봉으로 장식할 뻔 하다가 코앞에서 놓쳤지만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우완투수 장현식(21)은 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번)에 지명된 전도유망한 투수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데다 201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배짱 넘치는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긴 터라(4경기 방어율 0.77) 기대가 매우 컸다.

그러나 기대만큼 강력함을 보여주진 못했다. 데뷔 첫해(2013시즌)와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전역한 지난해 각각 2경기씩 등판한 게 전부였고, 올 시즌에도 구원등판한 31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6.2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놀랍게도 첫 선발등판에 나선 9월10일 대구 삼성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날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5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이날 포함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1패, 방어율 1.59(28.1이닝 5자책점)의 호투로 NC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방어율도 최근 5경기를 통해 4.50까지 끌어내렸다. ‘선발체질’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

특히 4일 마산 넥센전은 장현식이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낸 한판이었다. 8.2이닝 3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 데뷔 첫 선발승을 완봉으로 장식하기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기고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최고구속 150㎞의 빠른 공과 종으로 휘는 슬라이더의 조합,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몸쪽 승부는 일품이었다. 김 감독도 “(장)현식이는 100% 자기 몫을 했다. 비록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완봉을 놓쳤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선수인데,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장현식을 포스트시즌(PS) NC의 조커로 낙점했다. 쓰임새가 다양해 어떤 위치에서든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다는 평가다. 입단 당시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5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장현식은 “어제(4일) 경기로 공 하나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과거에는 힘으로만 던졌는데, 경찰청에서 보낸 2년이 큰 도움이 됐다. 유승안 감독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PS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투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볼넷을 내주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것이 목표다. 스스로도 몸쪽 코스에 던져 삼진을 잡을 때 기분이 좋다”고 외쳤다.

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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