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10번홀 뼈아픈 더블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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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라이프 클래식 1타차 공동 2위
한국선수들 7개대회 연속 우승 실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좀처럼 우승 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미향(23·사진)은 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클래식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미향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카롤리네 마손(독일)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0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1타 차 2위였던 18번홀(파4)에서는 연장전을 노린 4m 버디 퍼팅을 실패했다. 이미향에게 1타 뒤진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8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한국 선수들은 6월 김세영이 마이어클래식에서 정상에 선 뒤 7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는 이미향을 비롯해 이미림, 김세영 등이 연이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에서 4승을 합작했던 초반 페이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에리야 쭈타누깐과 리디아 고의 페이스가 워낙 좋았다”며 “한국 선수들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 바람에 더블보기 같은 큰 실수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LPGA투어는 이달 중순 프랑스에서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을 치른 뒤 중국, 대만,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을 도는 ‘아시아 스윙’에 들어간다. 한국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 지역 대회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편 마손은 이날만 5타를 줄여 2013년 LPGA투어 데뷔 후 10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눈물을 쏟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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