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 3할 복귀, ‘주전포수’ 성장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0일 09시 30분


코멘트
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SK 이재원(28)에게 올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정상호(34·LG)가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하면서 데뷔 후 처음 ‘주전포수’라는 중책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그동안 포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장하면서 그가 가진 공격력을 최대한으로 뿜어내는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재원 앞에 다른 포수가 없다. 그가 ‘넘버원’ 포수로 풀타임 주전을 맡아야 했다.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다시 쓴 2014년부터 살펴보면, 이재원은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나섰을 때 성적이 좋았다. 2014년 포수로 타율 0.318(192타수 61안타)·4홈런·32타점을, 지명타자로는 타율 0.354(209타수 74안타)·8홈런·5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포수 출장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타율도 조금 떨어졌다. 포수로 타율 0.286(248타수 71안타)·7홈런·50타점, 지명타자로 타율 0.289·10홈런·5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거의 포수로만 나섰다. 19일 마산 NC전까지 포수로 타율 0.290(234타수 68안타)·10홈런·36타점을 기록했고, 지명타자로는 타율 0.353(17타수 6안타)·2홈런·5타점을 기록했다. 출장 경기수가 큰 차이를 보인다.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계속 되고 있지만, 이재원은 점차 ‘주전포수’ 자리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사실 어려움도 있었다. 4월 중순부터 안정적으로 3할대 타율을 유지하던 그는 5월 7일 대구 삼성전(0.306)을 끝으로 3할 타율을 밟지 못했다. 급격히 추락해 0.248(6월 4일 잠실 두산전)까지 떨어진 타율은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고, 전반기 종료 시점엔 0.293까지 회복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진 좋은 페이스는 후반기에도 지속됐다. 19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12호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6연속 경기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시즌 타율도 다시 0.300(263타수 79안타)로 3할에 진입했다.

포수로서 고된 순간들은 여전하지만, 체력적인 고비를 극복하는 방법을 점차 익혀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후 이재원은 “작년, 재작년과 달리 몸 상태와 심리 상태가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후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포수로서 타격만큼 중요한 건 투수 리드를 비롯한 수비력이다. 이재원은 “NC 타선이 강하기에 투수들과 코너워크에 집중해 경기를 운영했다. 윤희상과 채병용, 박희수 모두 던져 달라는 코스에 정확히 제구가 돼 좋은 투구를 리드할 수 있었다.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후반기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