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박종윤 5타점 ‘그만큼 절실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7일 05시 45분


롯데 박종윤.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종윤. 스포츠동아DB
한화전 홈런 포함 4안타 무력시위
1군 복귀 이후 9경기 타율 0.393
박종윤 “하체 활용한 훈련 효과만점”

올 시즌을 앞둔 롯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1루수였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일단 박종윤(34)을 믿고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대안이 없었다. 오랫동안 주전 1루수로 활약했고, 수비력이 뛰어난 박종윤이 최선의 카드였다.

시즌 초반 박종윤은 나쁘지 않았다. 4월21일 부산 한화전까지 타율 0.333, 5타점으로 나름 자기 몫을 했다. 그러나 이후 부진이 계속됐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타율은 0.272로 급전직하했다. 친절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그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결국 5월4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 사이 신예 김상호가 치고 올라왔다. 김상호는 5월 24경기에서 타율 0.352 (91타수32안타), 3홈런, 1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종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위기에 직면한 박종윤은 절치부심했다. 2군경기 27게임에서 타율 0.284(102타수29안타), 4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17일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잘 나가던 김상호가 가래톳 부상으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고, 최준석도 컨디션 난조로 말소되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박종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0.393(28타수11안타), 1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조 감독은 최근 최준석과 짐 아두치가 나란히 1군에서 말소돼 중심타선을 짜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박종윤은 확실한 대안이었다. 26일 대전 한화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고,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1회 2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송은범의 146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1호)을 터트렸고, 이후 2루타 포함 3안타를 추가하며 5타점을 쓸어담았다. 파울타구에도 다이빙을 시도하는 모습에선 절실함마저 묻어났다.

롯데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좌타 대타 요원도 마땅치 않았다. 조 감독이 박종윤을 1군에 부른 이유다. 자리를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몰렸던 베테랑은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박종윤은 경기 후 “1군 복귀 후 팀에 계속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기분 좋다.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며 “2군에서는 자세 교정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하체를 활용해 공을 잡아놓고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도 “1회 박종윤의 3점홈런이 큰 힘이 됐다. 시즌 초반 힘든 모습이었는데, 재충전 후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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